지유글로벌, 공공-기업-대학에 '비대면 소통의 꽃'을 피우다

  • 지유글로벌 박주홍 대표 "비대면 시스템 구축부터 유지·보수까지"
  • "법조계 수준 높은 비대면 법률상담 필요"
  • 변호사업계, 비대면 법률상담에 적극 나서야
  • 시골 초등학교와 메타러닝 MOU…'원격 오케스트라 합주', 재능 기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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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2-05-19 15:46
수정 : 2022-05-20 07: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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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월 서울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열린 '2022 환러춘제 한중우호음악회'에서 서울팝스오케스트라가 '비발디 사계 中 겨울' 무대를 선보이고 있다. [사진=유대길 기자 dbeorlf123@ajunews.com]

수십 개의 악기가 모여 조화로운 선율을 만들어내는 오케스트라. 오케스트라는 지휘자가 각 악기의 소리를 실시간으로 들을 수 있어야만 그 조화를 이뤄낼 수 있다.
 
하지만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오케스트라 연주자들은 한곳에 모이기 어려워 제대로 된 연습을 할 수 없었다. 경기도 연천군 민간인통제선(민통선) 노곡초등학교 오케스트라 단원들도 마찬가지였다. 교장 선생님의 열정 아래 오케스트라를 연주하던 학생들은 코로나19 이후 연습을 할 수 없었다. 기존 화상회의 플랫폼을 사용하려 했지만, 지연시간(레이턴시)이 있어 오케스트라 합주엔 적합하지 않았다.
 
화상회의 통합 시스템업계 선두인 '지유글로벌' 박주홍 대표(52)는 자신이 가진 재능과 기술, 설비를 이 문제 해결에 쏟아부었다. 노곡초와 부천 윈드 오케스트라와 메타 러닝(META LEARNING)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두 기관에 1억원 이상의 실시간 화상수업 시스템을 무상으로 설치했다. 일종의 ‘재능기부’인 셈.
 
박 대표가 설치한 화상회의 시스템 덕분에 연천 노곡초 학생들과 부천에 있는 오케스트라 지휘자가 실시간으로 소통할 수 있게 됐다.
 
“아이들에게 오케스트라를 제대로 알려주고 싶었어요.”
 
박 대표는 이런 재능기부를 한 이유로 음악에 대한 애정이 있었기 때문이라고 답했다. 그도 사회인 오케스트라 단원으로 활동해본 경험이 있기 때문에 오케스트라에서 악기를 ‘동시’에 연주하는 일이 얼마나 중요한지 잘 알고, 아이들이 제대로 된 오케스트라를 경험해봤으면 하는 바람이 있었다고 말했다.
 
단순히 모니터를 통해 얼굴을 보며 회의를 하는 '화상회의'를 뛰어넘어 XR(eXtended Reality)라고 불리는 확장현실, 메타버스 등의 기술을 비대면소통에 적용하고 있는 '지유글로벌'을 이끌고 있는 박주홍 대표를 만났다.

그를 만난 곳은 서울시내 한 유명 사립대학의 XR스튜디오, 확장현실 방식으로 수업을 할 수 있는 곳이다. 1시간 20분 동안 인터뷰를 하면서 미국의 컴퓨터 과학자인 앨런 케이가 한 말이 떠올랐다. "미래를 예측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미래를 만들어 가는 것이다(The best way to predict the future is to invent it)." 박 대표는 미래를 만들어 가고 있다.
 

박주홍 지유글로벌 대표 [사진=유대길 기자 dbeorlf123@ajunews.com]

-지유글로벌의 성장세가 놀랍다.
“2006년부터 이어온 지유글로벌은 화상회의를 전문으로 한다. 화상회의 시스템의 설계부터 구성까지 전부 전담하는 회사다. 일반적으로 화상회의 영역은 화상·영상, 음향, 네트워크 등의 영역으로 분리돼 있다. 지유글로벌은 각 분야로 나눠진 화상회의 영역들을 모두 다룰 수 있다. 화상회의 시스템 설계, 구성, 유지 및 보수까지 모두 전담할 수 있는 화상회의 전문가다. 또 ISO 9001인증을 받아 품질경영에 대한 능력을 인정받았다. 특히 (피해를 입으신 분들께는 매우 죄송한 말씀이지만) 코로나19 와중에 매출이 3배가량 늘었다.”
 
-코로나19 바이러스 확산으로 인한 사회적 거리두기로 인해 ‘비대면’, ‘언택트’ 시스템에 대한 관심과 수요가 높아졌다. 팬데믹 이전과 이후 각각 화상회의는 어떻게 달라졌나.
“보통 팬데믹으로 인해 화상회의 시스템을 갖추기 시작했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다. 하지만 팬데믹 이전에도 기업이나 공공기관엔 이미 화상회의 시스템이 잘 갖춰져 있었다. 팬데믹 이후 달라진 건 그 시스템을 활용하는 빈도수가 증가했다는 것이다. 그래서 현재 지유글로벌은 새로운 화상회의 시스템을 설치·구축하고 구현하는게 아닌 기존에 설치한 장비와 시스템을 유지·보수하고 기존 장비의 활용도를 높일 방안을 찾는다.”
 
-비대면 화상회의 기술은 어디까지 발전했나
“비대면 화상 기술은 이제 비대면 상황에서도 마치 눈앞에 있는 것처럼 생생한 영상과 음성을 전달하는 게 가능하다. 편의점업계 A기업 사례를 예로 들겠다. A사는 전국 각지에 흩어져 있는 사업장과 화상으로 삼각김밥 신제품 유통을 위한 비대면 회의를 진행했다. 우리가 구축한 화상회의 시스템을 통해 삼각김밥의 주재료인 쌀의 윤기, 재료의 함량 등을 마치 앞에 있는 것처럼 생생하게 전달할 수 있었다.

화상회의는 단순히 얼굴만 흐릿하게 나오는 시대는 지났다. 고품질 비디오와 생생한 오디오를 통해 실시간 끊김이 없다. 비대면이지만 대면과 별 차이가 없다. 천장형 마이크를 통해 음성품질을 높였고, 피사체를 따라 초점이 움직이는 카메라 시스템도 구축할 수 있다. 회의실 자체가 비대면 소통 공간이 되는 거다.”
 

지난 13일 박주홍 지유글로벌 대표가 비대면 강의를 위한 XR(확장현실)스튜디오에서 기자와 인터뷰하는 모습 [사진=유대길 기자 dbeorlf123@ajunews.com]

-최근 코로나바이러스가 감소세에 돌입하면서 다시 ‘대면 시스템’이 돌아오고 있는데 ‘비대면’ 체제의 미래는 어떻게 전망하나.
“대면과 비대면, 두 소통 방식은 서로 반대가 아니라 보완적이다. 비대면 시스템은 앞으로도 계속 발전하고 같이 갈 수밖에 없다. 대학을 비롯한 각종 교육기관에서 다시 대면수업이 활성화되더라도 비대면 강의를 교보재로 사용할 수 있다. 일반 기업이나 공공기관도 마찬가지다. 앞으로는 이렇게 비대면과 대면을 같이 사용하는 시대일 것이다. 또 거리두기가 해제돼도 재택근무를 계속 실시하는 기업들이 늘어나고 있다. 대학도 비대면 강의를 선택할 수 있는 비중이 늘었다. 앞으로는 점점 비대면 회의나 강의에 대한 수요와 공급 모두 높아질 것이라고 본다.”

-법률시장에서도 비대면 상담이 급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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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로 인해 변호사들이 의뢰인과 전화, 온라인 등을 통한 '비대면 법률상담'을 많이 한다고 들었다. 하지만 의뢰인의 딱한 사정을 듣고 서면 등을 보여주며 유료 상담을 하기 위해서는 수준 높은 화상 회의 시스템을 갖춰야 할 거다. 의뢰인에게 신뢰를 주는 법률상담 화상 회의 시스템과 설비를 제공할 준비가 돼있다."
 
-다가올 미래를 대비한 지유글로벌의 계획은 무엇인가.
“우선 단기적으로 새로운 화상회의 시스템을 설치하기보다는 기존 시스템들을 유지·보수하는 데 집중하겠다. 장기적으로 봤을 때 지유글로벌은 선을 최소화하거나 궁극적으로 없애는 ‘케이블리스’ 화상회의 시스템을 목표로 한다. 현재 화상회의 시스템은 영상, 음향, 네트워크 등 많은 선을 사용할 수밖에 없다. 하지만 지속적인 연구와 발전을 통해 선을 최대한 줄이는 ‘케이블리스’ 화상회의 시스템을 상용화시킬 계획이다.”
 

지난 13일 본지와 인터뷰 중인 박주홍 지유글로벌 대표 [사진=유대길 기자 dbeorlf123@ajunews.com]

-회사 자체 연구소에서는 어떤 연구를 진행하고 있나.
“우선 지유글로벌의 주력 사업인 화상회의와 화상회의 주변기기에 대해 연구한다. 그리고 회의실을 구축할 때 전체 과정을 하나의 시스템 아래 설계하고 실현할 수 있도록 하는 방법을 연구하고 있다. 저도 직접 연구에 참여하고 있으며, 현재 이와 관련된 연구는 거의 완료된 상태다.”
 
-지유글로벌은 대학, 공공기관, 일반기업 등 다양한 기관에 화상회의 시스템을 수주했다. 제각각 많이 다른가.
“우선 공공기관은 가장 발전된 최신 시스템을 원한다. 비대면 환경에서도 원활한 업무처리를 위해 화상회의에 대한 예산 편성이 많은 편이다.

기업은 네트워크 영역을 중시한다. 예를 들면 해외나 지방지사들과의 원만한 연결 및 동영상을 자연스럽게 송출하기 위한 빠르고 안정적인 네트워크를 추구한다.

대학이나 학원 같은 교육기관의 경우 강사의 전달력을 높이기 위해 강사 추적 시스템이나 음향장비에 대한 고도화 요청이 많다. 최근엔 기술의 발달로 강사가 움직이면 초점이 따라서 움직이는 카메라시스템이나 천장형 마이크를 통해 강의실 내 어디서 말해도 같은 음질과 음량으로 들을 수 있게 됐다.”
 

지유글로벌은 지난해 노곡초-부천청소년윈드오케스트라와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비대면 화상회의 시스템 구축을 도왔다. [사진=노곡초등학교]

-연천 노곡초, 부천 청소년 윈드 오케스트라와 업무협약 체결 지원 등 ‘재능기부’를 많이 했다.
“연천 노곡초는 휴전선에서 얼마 떨어지지 않은 곳에 있는 작은 학교다. 아이들에게 오케스트라 악기들을 소개하고 가르쳤다. 그런데 팬데믹으로 인해 다 같이 모여 합주를 할 수 없는 상황이 됐다. 그래서 이춘석 교장 선생님께서 실시간 비대면 수업을 진행할 수 있는 환경을 마련해달라고 요청하셨다.

그래서 지유글로벌-노곡초-부천 청소년 윈드 오케스트라 세 기관이 업무협약(MOU)을 체결하고 실시간 영상회의 시스템을 구축했다. 구체적인 명칭은 ‘메타러닝 관악 오케스트라 교육 플랫폼 사업 지원 업무협약’이다. 저는 ‘배워서 남 준다’는 말을 좋아한다. 제가 잘할 수 있는 분야로 다른 사람들이 도움을 받으면 뿌듯하다. 그래서 음악을 좋아하는 아이들에게 선물을 주자는 생각으로 사무실에서 두 시간 거리에 있는 학교를 왕복하며 약 1억원 상당의 실시간 네트워크 시스템을 구축했다.

이제 부천에 있는 오케스트라 이진효 지휘자가 연천 노곡초 학생들이 연주하는 악기들을 레이턴시 없이 실시간으로 들을 수 있다. 오케스트라는 지휘자가 실시간으로 소리를 듣는 것이 굉장히 중요하다. 저희가 가진 기술로 학생들이 더 나은 환경에서 오케스트라를 배우고 연주할 수 있도록 도와 기뻤다.”
 
-이런 재능기부를 하게 된 이유는.
“어려서부터 음악 듣는 것을 좋아했다. 음향기기에 관심이 많았고 동네 오디오가게 브로슈어를 집으로 가져와 모든 오디오 모델과 특징을 외웠다. 음악을 들을 때만큼은 행복했다. 나중엔 음악을 직접 연주해보고 싶었다. 그래서 고등학교, 대학교 밴드부를 거쳤고 군악대를 나왔다. 지금은 젤로소 윈드 오케스트라 소속으로 활동하고 있다. 회장까지 할 만큼 열심히 활동했다. 음악에 대한 열정이 이런 재능기부를 하게 된 계기 같다. ‘배워서 남준다’는 말처럼 제가 가진 지식과 기술로 다른 사람들이 유익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 앞으로도 다양한 기관과 업무협약을 맺고 도움을 드리고 싶다.”
 

박주홍 지유글로벌 대표 [사진=유대길 기자 dbeorlf123@ajunews.com]

-앞으로의 계획은.
“코로나 팬데믹이 엔데믹이 되면서 점차 비대면 활동이 줄어든다고 하지만 비대면은 이미 우리 생활 깊숙하게 자리 잡았다. 화상회의 시장은 앞으로 발전 가능성이 높다. 대학, 공공기관, 기업 등 점점 더 많은 기관이 점점 케이블리스 화상회의 시스템을 추구하고, 하나의 시스템을 구축하려 노력한다. 이젠 코로나19 팬데믹보다 더 심각한 상황을 대비해야 하지 않나.

정부도 이런 이유에서 비대면 회의에 지원을 늘리는 추세다. 앞으로 더 다양한 기관과 MOU를 맺고 네트워크를 형성해 지유글로벌이 가진 지식과 아이디어를 공유하고 싶다. 비대면 시대, 대면회의와 동일한 생동감을 전해줄 수 있는 비대면 회의시스템을 구축하기 위해 노력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