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9년 4월 문 전 권한대행은 국회 인사청문회 당시 "고등학교 2학년 때 독지가 김장하 선생을 만나 대학교 4학년 때까지 장학금을 받을 수 있었다"며 "사법시험에 합격하고 인사하러 간 자리에서 선생은 '자신에게 고마워 할 필요 없고 갚으려거든 사회에 갚으라'고 말했다"며 김 선생에게 감사를 표했다.
경남 진주의 독지가로 유명한 김장하 선생은 어려운 환경에서 자라 중학교를 간신히 졸업하고 만 18세에 한약업사 자격증을 취득해 '남성당 한약방'을 운영했다. 김 선생은 한약방을 운영해 얻은 수익으로 1983년 진주에 명신고등학교를 세워 1991년 국가에 헌납했고 1000명 넘는 학생들에게 장학금을 줬는데 문 전 권한대행 역시 장학금의 혜택을 받았다.
이 밖에도 김 선생은 지역사회를 위해 다양한 노력과 기부활동을 이어갔지만 한사코 자신은 한 일이 별로 없다며 무수한 언론 인터뷰를 사양했다. 이는 2022년 ‘어른 김장하’라는 제목의 문화방송(MBC) 다큐멘터리로 만들어져 화제가 되기도 했다.
문 전 권한대행에 이어 헌재소장 권한대행으로 선출된 김 대행 역시 한약방과 연관이 있다.
김 대행은 전북 전주 동암고등학교를 나왔는데 동암고 법인인 동암학원 설립자 양복규 이사장 역시 김 선생처럼 어려운 환경에서 자수성가해 '동아당 한약방'을 개업했고 한약방을 운영해 얻은 수익으로 1981년 동암고를 설립했다.
아울러 두 사람 성품에도 이목이 쏠리고 있는데 국회 인사청문회 당시 문 전 권한대행은 재산으로 6억7545만원을 신고했는데, 당시 청문회를 진행한 여야 의원들도 수십 년 근무한 법관 평균 재산에 미치지도 못한다며 문 전 권한대행의 청렴함을 높이 샀다.
또 김 대행은 인사 청문회에서 자폐증을 앓고 있는 둘째 아들을 키우고 있는 가슴 아픈 사연을 공개한 바 있다. 아들을 위해 아내는 교사직을 내려놓고 둘째 뒷바라지에 전념한 것으로 알려졌고, 김 대행은 20년 넘게 아들과 함께 매주 산에 오르고 있으며 한국자폐인사랑협회가 주최한 달리기 대회나 세계자폐인의 날 기념식 등에도 꾸준히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김 대행은 청문회 당시 "하루종일 둘째를 돌봐야 하는 힘겹고 고단한 생활은 지금도 계속되고 있지만 이러한 힘겨운 삶의 경험들은 저에게 세상에는 나 자신도 어찌할 수 없는 일들이 많이 있고, 주변에 우리 가족보다 더 어려운 처지에 있는 사람들이 많이 있다는 생각을 갖게 했다"며 "이러한 경험이 저로 하여금 세상을 좀 더 폭넓고 깊이 있게 이해하는 계기가 되었고, 법관으로서 자세나 시각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주었다고 생각한다"는 소감을 밝혀 대중들에게 깊은 울림을 주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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