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헌법재판소장 권한대행에 김형두 재판관 선출 

권규홍 기자 입력 2025-04-21 18:30 수정 2025-04-21 18:30
  • 사법연수원 19기 출신 정통 법관...김명수 전 대법원장 지명으로 2023년부터 헌법재판관 임기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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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형두 헌법재판관 [사진=연합뉴스]
헌법재판소가 퇴임한 문형배 전 헌법재판소장 권한대행에 이어 새 헌법재판소장 권한대행으로 김형두 재판관을 선출했다.

21일 헌재는 오전 10시 재판관 회의를 연 뒤 김형두 재판관이 소장 권한대행으로 선출됐다고 밝혔다.

이날 재판관 회의는 앞서 헌법재판소장 권한대행을 맡았던 문 전 재판관이 지난 18일 6년 임기를 끝으로 퇴임하면서 차기 권한대행을 뽑기 위해 마련됐다. 헌재는 관례에 따라 현재 재판관 중 임명 일자가 가장 빠른 김 대행이 선출됐다고 설명했다.

김 대행은 1965년 전북 정읍에서 태어난 뒤 전주 동암고와 서울대학교 법대를 졸업했다. 제29회 사법시험에 합격했고, 사법연수원을 19기로 수료했다.

판사로 임관한 김 대행은 서울지방법원 의정부지원 판사를 시작으로 대전고등법원 판사, 법원행정처 사법정책연구심의관, 대법원 재판연구관, 춘천지방법원 강릉지원장, 서울중앙지방법원 부장판사 등을 거치며 ​​​다양한 재판을 담당한 정통 법관 출신이다.

이후 제35대 법원행정처 차장, 서울고등법원 부장판사를 지내던 김 권한대행은 지난 2023년 3월에 김명수 전 대법원장의 지명을 받아 헌법재판관 임기를 시작했다.

김 대행은 법리에 밝고 사고가 유연하며 스펙트럼이 넓은 중도 성향으로 분류된다. 진보 성향 이용훈 대법원장 때 행정처 사법정책심의관으로 일하며 법조계와 학계가 모두 참여한 사법개혁 핵심 멤버로도 활동했다.

보수 성향 양승태 대법원장 시절엔 고등법원 부장판사로 승진했고 진보 성향 김명수 사법부에서 각종 개혁 업무를 뒷받침하며 '대법관·헌법재판관 0순위'로 불리는 법원행정처 차장을 지내는 등 역대 사법부에서 계속 중용된 대표적 엘리트 법관으로 통한다.

현재 7인 체제인 헌재를 이끌게 된 김 권한대행은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심판 과정에서 적극적으로 증인을 신문하는 모습이 언론의 주목을 받기도 했다.

이날 김 권한대행이 선출되면서 헌재는 작년 10월 17일 이종석 헌재소장이 이영진·김기영 재판관과 함께 퇴임한 이후 문 전 대행에 이어 두 번째 소장 권한대행 체제를 맞게 됐다.

헌재는 오는 6월 3일 치러질 대선에서 선출될 새 대통령이 후임 재판관 지명·임명 절차를 진행할 때까지는 당분간 임시 체제로 운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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