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로앤피] 최태원 SK 회장을 상대로 한 이혼소송(맞소송)에서 노소영 관장이 사실상 승소하면서 노 관장을 대리하는 법무법인 율우가 재계 킬러로 급부상하고 있다.
또 다른 주요 그룹인 LG의 상속 분쟁에서도 구광모 회장과 소송전이 벌어진 김영식 여사 등 이른바 ‘세 모녀’를 맡았기 때문이다.
3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고법 가사2부는 최 회장이 노 관장에게 이혼에 따른 재산 분할로 1조3808억원을 지급하고 위자료로도 20억원을 주라고 판결했다. 1심이 인정한 위자료 1억원과 재산분할 665억원에서 20배 넘게 늘어난 금액이다. 노 관장은 1심 후 변호사를 전원 교체하는 승부수를 띄워 성과를 거뒀다.
법률시장에서는 충격적인 결과로 회자된다. 무엇보다 1.4조원이란 승소 금액에 따라 성공보수가 역대급 액수가 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수임료는 계약에 따라 천차만별이지만 이번 케이스는 당초 가액(2조원)이 커 3~5% 안팎을 예상하는 이들이 많다.
노소영 관장을 대리하는 변호인단엔 법무법인 율우의 김기정 대표변호사(연수원16기)와 법무법인 평안 이상원 변호사(23기), 법무법인 한누리 서정 변호사(26기), 법무법인 리우 김수정 변호사(31기) 등이 이름을 올렸다.
수석변호사 격인 김기정 율우 변호사가 1% 정도는 챙기지 않겠느냐는 관측도 있다. 수치가 1%라 해도 액수로는 140억원에 육박한다. 더구나 김 변호사는 당초 법무법인 클라스 소속이었는데, 클라스가 ‘노소영 사건’을 거절하기로 하자 자신이 사건을 맡기로 하면서 로펌을 율우로 옮기기까지 했다.
그런데 고 구본무 LG그룹 선대회장의 부인 김영식 여사와 딸 구연경 LG복지재단 대표, 구연수 씨가 구광모 LG 회장을 상대로 진행 중인 상속회복청구 소송에도 율우가 뛰어들었다.
김씨 세 모녀 측을 대리해 법무법인 해광의 임성근 대표변호사(17기)에 율우의 이정민 대표변호사(25기)도 합류한 것이다.
구 전 회장의 유산은 ㈜LG 주식 11.28%를 비롯해 총 2조원 규모다. 김 여사 측이 승소하면 재산은 3.5대 1로 재편돼 단순 합산해도 최태원 회장 가액 이상인 1.5조원 규모가 오락가락할 수 있다.
통상 대형로펌은 장기적인 관점에서 오랜 고객사로 관리해야 할 재벌그룹 반대편에 서지 않는 반면, 율우는 과감하게 성공보수 쪽에 집중했다. 업계는 재산분할 액수나 위자료가 크게 늘어난 점을 시장성 관점에서 눈여겨본다. 율우를 보는 재계의 시선은 물론 곱지 않다.
한편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이날 임시 SK수펙스추구협의회에 참석해 "개인적인 일로 SK 구성원과 이해관계자 모두에게 심려를 끼쳐 죄송하다"면서도 "SK가 성장해온 역사를 부정한 이번 판결에는 유감을 표하지 않을 수 없다. SK와 구성원 모두의 명예를 위해서라도 반드시 진실을 바로잡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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