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만사&법] '코로나19 컨트롤 타워' 질병관리청장

  • 백경란 신임 청장, 감염병 전문가…감염학회 이사장 지내
  • 질병관리청장은 차관급 정무직 공무원…감염병 예방과 관리 총책임자
  • 백 청장, "투명한 정보 공유와 과학방역에 최선 다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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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2-05-18 16:09
수정 : 2022-05-18 1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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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은 17일 새 정부 초대 질병관리청장으로 백경란(60) 성균관대 의대 교수를 임명했다. 삼성서울병원 감염내과에 재직 중이며 대한 감염학회 이사장을 지냈다. 백 교수는 ‘과학방역’ 기조를 내세우는 데 일조하는 등 새로운 코로나19 방역체계를 설계하는 데 역할을 했다.

백 교수는 감염병 유행 시기 ‘정보 공유’의 방역체계 중요성을 강조하면서 그간 국민에게 제공되는 정보가 투명하지 않았다는 점과 정부와 의료진, 정부 부처 간의 정보 공유에서 부족한 부분이 있었다고 지적한 바 있다.
 
그는 대통령직인수위에서 안철수 인수위원장의 추천으로 인수위에 참가해 사회복지문화분과 인수위원으로 활동했다. 백 교수는 안철수 전 인수위원장의 서울대 의대 후배이면서 부인인 김미경 서울대 의대 교수와 동기로 김 교수와 막역한 사이로 알려졌다.
 
이로써 코로나19 방역 대응을 이끌던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의 다사다난한 임기는 마무리하게 됐다.
 

2020년 9월 11일 오후 충북 청주시 질병관리본부 본청 간판이 '질병관리청'으로 새롭게 교체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제공]


법이 정한 질병관리청장의 책임과 권한은
대한민국 헌법은 제34조에서 질병 등 재해를 예방하고, 그 위험으로부터 국민을 보호하기 위하여 노력하여야 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이에 따라 우리나라는 대한민국의 질병 관리와 대응에 관한 총책임자인 질병관리청을 두고 있다. 질병관리청은 방역, 검역 등 감염병에 관한 사무 및 각종 질병에 대한 조사, 시험, 연구에 관한 업무를 총괄한다. 질병관리청장은 정부조직법 제38조에 따른 보건복지부 산하 기관으로 보건복지부 장관 소관 사무 중 △감염병 및 각종 질병에 관한 방역, 조사 검역, 시험, 연구 △장기이식 관리에 관한 사무를 담당한다. 

질병관리청장은 차관급 정무직 공무원이다. 초대 청장으로 정은경 질병관리본부장이 임명됐고, 이번에 백 교수가 두 번째 청장으로 임명이 된 것이다.
 
◆대한민국 질병관리의 역사
질병관리청장의 역할은 대한민국 정부 수립 이후 국립보건원장이 해왔다.  참여정부 때인 2004년 1월 19일에 질병관리본부장으로 명칭과 조직이 변경됐고, 이번 코로나19 사태가 확산된 2020년 9월 12일 독자적으로 감염병에 대한 컨트롤타워 역할의 필요성으로 인해 질병관리청으로 승격됐다.

정부 조직체계에서 특정 기관의 청 승격은 관련 사안에 대해 독자적인 업무 수행이 가능하다는 의미이다. 청장은 기관의 수장으로서 소속 공무원에 대한 인사·지휘·감독권을 갖는데 청으로 승격돼 감염병 관리·통제에 대한 컨트롤타워 역할을 타 기관의 간섭 없이 독립적으로 수행할 수 있다.

질병관리청은 2021년 9,917억 원의 예산이 배정되었으나, 코로나19 예방접종 및 방역 대응 소요 예산이 본예산에 편성됨에 따라 2022년 질병관리청 예산은 5조 8,574억 원으로 크게 증액됐다.
 
정부조직법 제38조 제3항은 보건복지부에 관한 사항을 정하면서 청장 1명과 차장 1명을 두되, 청장은 정무직으로 하고, 차장은 고위공무원단에 속하는 일반직공무원으로 보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국립보건의료원도 질병관리청의 산하 단체다.
 

백경란 제2대 질병관리청장 [사진=연합뉴스]


◆'감염병 전문위' 백경란은 누구
 백 교수는 1987년 서울대학교 의대를 졸업하고, 1999년 동 대학에서 석·박사 학위를 받았다. 서울대병원에서 인턴 및 레지던트, 감염분과 전임의를 거쳤다. 이후 1994년부터는 삼성서울병원 감염내과 전문의로 근무했다. 감염관리실장, 감염내과장 등을 역임했고, 2007년부터는 성균관대 의대 교수로도 재직 중이다.

2019년부터 2021년 11월까지 대한 감염학회 이사장을 지냈고, 2021년부터 코로나19 백신안정성위원회 자문위원으로 활동했다. 2016년 메르스(중동호흡기 증후군, Middle East Respiratory Syndrome) 유행 당시 삼성서울병원에서 감염병 대응을 주도했고, 코로나19 초기 감염학회에서 많은 역할을 해 왔다.
 
백 교수는 △질병 관리와 관련하여 축적된 다양한 정보를 통합 관리하고 △국민들에게 정보가 투명하게 공유되게 하며 △펜데믹뿐만 아니라 상시·지속적으로 문제되는 감염병도 과학적 근거에 의한 관리체게를 수립하고 △코로나19 빅데이터 플랫폼 구축 △감염병 데이터 활용 기반 확충 △방역 통합정보시스템 구축을 할 것이라고 했다.

앞으로 그는 병원별 입원 환자·중환자 수, 가용 음압 병상·중환자 병상·의료 장비의 실시간 현황을 공유하는 방안을 구체적으로 실현할 것으로 보인다. 이밖에 질병관리청 고유 업무인 만성질환, 희소 질환 등에 대한 예방관리 대책과 질병 극복 문제 해결을 위한 보건의료 연구개발에도 힘쓸 전망이다.
 
새 질병관리청장이 임명되면서 정은경 청장은 1년 8개월의 임기를 마치게 됐다. 백 교수가 새로운 청장으로 코로나19 펜데믹을 엔데믹 체제로 전환하면서 일상 회복까지 어떠한 역할을 수행할지 그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