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국대·의학회, 조국 딸 논문 진상조사…고대·서울대 촛불집회 예고

  • 고교시절 작성 의학논문 1저자 등재 적절성 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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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9-08-22 10:42
수정 : 2019-08-22 1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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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54) 딸에 대한 각종 의혹이 확산하는 가운데 관련 대학과 의학단체가 진상조사에 나섰다. 조 후보자 모교인 서울대와 딸이 졸업한 고려대에서는 입시부정 의혹을 규탄하는 촛불집회가 열릴 예정이다.

◆단국대·의학회, 조 후보자 딸 의학논문 심의

단국대는 22일 학내 연구윤리위원회를 열고 조 후보자 딸 조모씨(28)가 한영외고 1학년 때 단국대 의대 인턴을 하면서 작성에 참여한 의학논문에 제1저자로 등재된 과정이 적절했는지를 살펴본다.

윤리위는 강내원 교무처장을 비롯한 위원 10명으로 구성됐으며, 비공개로 진행된다. 조씨를 1저자로 논문에 등록한 이 학교 의대 장모 교수는 참석하지 않을 것으로 알려졌다.

윤리위는 연구 내용이나 결과에 대해 과학적·기술적으로 이바지 하지 않은 사람에게 감사 표시나 예우로 논문 저자의 자격을 부여했는지를 확인한 뒤 정식 안건으로 다룰 것인지를 논의할 방침이다. 정식 안건으로 정해지면 별도 조사위원회가 꾸려진다.

대한의학회도 이날 오전 긴급 이사회를 열고 조씨 논문에 대해 논의한다. 의학회는 186개 의학 관련 학회가 가입한 의료계 대표 학술단체다.

공주대도 조씨 논란에 대한 진상조사에 나선다. 조씨는 한영외고 3학년이던 2009년 여름 공주대 생명공학연구소에서 진행한 인턴십 과정에 3주간 참여한 뒤 그해 8월 초 일본 도쿄에서 열린 국제학회에서 연구소 연구 결과를 영어로 발표했다. 

공주대는 연구소 책임자인 김모 교수가 정당한 절차를 거쳐 조씨를 선발했는지 살펴볼 예정이다. 국제학술대회에서 조씨가 자료 요약본을 발표한 게 정당했는지도 조사한다.

고려대는 조씨가 단국대 의학논문 등 입학 사정 때 제출한 자료가 부적절한 것으로 확인될 경우 입학 취소 등을 검토할 방침이다.

고려대는 “추후 서면이나 출석 조사에서 당사자가 ‘입학 사정을 위해 제출한 전형 자료에 중대한 하자가 발견된 경우’에 해당하면 입학 취소 대상자 통보와 소명자료 접수, 입학 취소처리 심의 등 절차를 거쳐 입학 취소 처리가 될 수 있다”고 밝혔다.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가 22일 오전 서울 종로구 적선현대빌딩에 마련된 인사청문회 준비 사무실로 출근하고 있다.[유대길 기자, dbeorlf123@ajunews.com]


◆고려대·서울대, 23일 ‘촛불집회’ 열기로

고려대와 서울대 학생들은 ‘촛불집회’를 추진 중이다.

고려대는 조씨 모교다. 조씨는 수시 전형인 ‘세계선도인재전형’으로 이 학교에 지원하면서 단국대·공주대 인턴십, 의학논문 등을 관련 서류로 냈다.

지난 20일 고려대 커뮤니티 ‘고파스’에서 자신을 고려대 졸업생이라고 밝힌 한 이용자가 조씨 학위 취소 촛불집회를 제안했다.

게시자는 “이화여대에 최순실 자녀 정유라가 있었다면 고려대에는 단국대 의대에서 실질적인 연구를 담당했던 연구원들을 제치고 고등학생으로 2주라는 단기간에 실험실 논문 1저자로 등재되고 이를 통해 수시전형으로 입학한 조국 딸이 있다고 생각한다“며 “향후 부정함이 확인되면 조국 딸 학위도 마땅히 취소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게시자는 다음날인 21일 “현재 2000명에 가까운 재학생·졸업생들이 촛불집회 찬성에 투표해 줬다”면서 23일에 촛불집회를 개최하겠다고 밝혔다.

조 후보자 모교이자 조씨가 환경대학원을 다닌 서울대 학생들도 23일 교내에서 촛불집회를 열기로 했다. 페이스북에는 ‘조국 교수 스톱(stop) 서울대인 촛불집회’ 페이지도 개설했다.

촛불집회를 제안한 학생들은 “고등학교 2학년 학생이 2주 인턴으로 병리학 논문 1저자가 되는 것이 가능한 일인가? 가정형편이 어려운 학생들을 지원하는 장학금을 2학기 연속 혜택을 받고, 의학전문대학원 진학을 위해 자퇴하는 것이 정의로운 일인가”라고 비판하며 “서울대 학생으로서 조국 교수님이 부끄럽다”고 밝혔다.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가 22일 오전 서울 종로구 적선현대빌딩에 마련된 인사청문회 준비 사무실로 출근하고 있다. [유대길 기자, dbeorlf123@aju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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